로사의 일상

(바가지) 조롱박으로 박가지를 만들어 쓰다. {용인 로사의 집}

꽃친구 로사 2016. 11. 28. 23:31

(바가지) 조롱박으로 바가지를 만들어 쓰다. {용인 로사의 집}


퇴비 장에서 조롱박이 저절로 싹이 터

우리 집 밤나무 옆집 주목나무 할 것 없이 벗어나가더니


조롱박이 열리기 시작했다.

날이 추워지니 누렇게 익어 대롱대롱 달려 있어


줄기를 잡아당기니 조롱박이 딸려온다.

예쁜데 이걸 어떻게 쓸까 생각하다가


아하 톱으로 반을 잘라 바가지로 쓰면 좋겠는데

마침 사위가 와 톱질을 해 주니 와 바가지가 되었다.


자른 바가지를 찜통에 넣고 푹푹 삶으니

물이 장처럼 까맣게 되면서 박 속이 떨어져 나왔다.



하나씩 꺼내어 수세미로 겉을 박박 문지르니

거죽이 잘 벗겨지면서 맨들맨들 해진다.



박이 뜨거울 때 더 잘 거죽이 벗겨지고

식으면 벗겨내기가 힘이 든다.



송곳으로 구멍을 뚫고



매듭 끈으로 묶어 수도가에 걸어두면

보기도 좋고 요긴하게 쓸 참이다.


박 공예 할 때 산 바가지들은 두꺼웠던 것 같았었는데

이 바가지들은 좀 얇다. 비료가 적었나?


저절로 난 것이라 그냥 나두었더니 얇는 생각이 든다.

올해는 박도 잘 키워 볼 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