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새 식구 (용인 로사의 집)
이사하고부터는 개를 키우게 되었는데
첫 번째 사랑이 너무 영리하고 좋았고
두 번째 쿠쿠는 서울로 이사 가신 분께서 주셔서 고맙게 잘 키웠다.
작은 종자라 풀러 놓고 길렀는데
내가 운동화만 신고 나오면 산책 가는 줄 알고 지가 먼저 앞장서서 난리가 난다.
내가 차 가지고 나갈 때면 꼬리만 살살 흔들고 안 따라나선다.
참 영리하고 예뻤는데 그 날도 운동하려 동네 한 바퀴를 도는데
진돗개 새끼 3마리가 길로 나와 우리 쿠쿠한테 짖으니까
우리 쿠쿠도 응수를 하는데 어디서 나왔는지
진돗개 어미가 나와 쿠쿠를 물어 지내 집으로 끌고 가는 것이다.
소리를 쳐도 소용이 없고
돌을 집어던지려도 꽁꽁언 겨울이라 떨어지지도 않고
개 좀 불러들이라고 막 악을 썼더니
주인이 알아듣고 나와 자기 개에게 소리를 치니 쿠쿠를 놓고 가 버렸다.
그해 겨울은 어찌나 추웠는지 수도가 꽝꽝 얼어 터져
시에서 나와 수도관을 녹여 주는 공사를 했는데
사정이야기를 하니 포클레인 기사분이 잘 묻어 주었다.
그다음부터는 꼭 묶어 놓고 밥만 주고 밖에 나가는 운동은 절대 안 시켰다.
정주는 것이 싫고 개이름도 짓기 싫어서 그냥 먼저 번 개이름으로 쿠쿠라 하였다.
그랬더니 개 뒷다리 근육이 없어 풀러 놓아도 나가지도 못하고 뛰지를 못하는 것이다.
사람이나 짐승이나 운동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절감을 했다.
이번 개에게는 믿음이라는 이름도 지어주고
운동을 나도 열심히 하고 믿음이도 잘 시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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